‘소림축구인가?’
2002년 개봉한 홍콩 영화 ‘소림축구’에서 주인공 저우싱츠는 무술 단련으로 얻은 엄청난 다리 힘을 이용해 동료가 킥오프로 짧게 패스한 공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차 넣는 신기를 보여준다.
이달 초 잉글랜드 아마축구에서 똑같은 장면이 나왔다. 잉글랜드 아마추어 리그인 웨섹스 리그 코에스 스포츠의 마크 버로우스(25)가 4일 이스트레이 리저브스와의 경기에서 이를 재현한 것. 득점은 경기 시작 2.5초 만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0일 심판의 경기 보고서를 검토해 이를 세계 최단 시간 골 기록으로 공식 인정했다. 종전 기록은 98년 12월 26일 아르헨티나의 리카르도 올리베라(당시 리오네그로 소속)가 소리아노의 경기에서 작성한 2.8초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버로우스는 “상대편 골키퍼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있었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슛해볼 만했다”며 “하지만 막상 들어가니 나 자신도 놀라 두 팔만 들었을 뿐 제대로 골 세레모니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의 훈련생 출신인 버로우스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