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여교사 10명 중 8명은 지금까지 보건휴가(생리휴가)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전북지부가 최근 도내 초중고교 여교사 450명을 대상으로 보건 휴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보건휴가를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사용한 적 있는 여교사는 5%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 여교사 가운데 57%는 생리기간에 생리통을 견디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72%는 생리가 있을 때 몸이 힘들어 학교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으며 별 상관이 없다는 응답은 11%였다.
보건휴가가 활성화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여교사들은 보결 전담강사 부족과 수업 교체(67%)를 꼽았으며 남자 동료의 눈치 등 분위기(16%), 여교사들의 낮은 의식(7%), 교장 교감의 압력(5%), 보건휴가의 불필요성(2%) 등을 들었다.
전교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여교사는 법적으로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1년에 9회의 보건휴가 사용이 보장돼 있으나 수업을 대체할 만한 보결 전담교사가 부족해 보건휴가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여교사들의 보건휴가만을 위해 전담 보결 교사를 둘 수는 없는 형편”이라면서 “보건휴가는 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여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써야 하며 도교육청도 출산 육아휴가를 권장하기 위해 보결 전담교사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