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2004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올린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올해 한국 경제가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04년 한국과 홍콩이 5.5%의 경제성장률을 보여 아시아 신흥공업국 중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싱가포르 5.0%, 대만 4.9% 등으로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인 3.0%보다 높은 5.4%로 전망했다.
IMF는 또 중국 인도 등이 포함된 신흥경제권의 올해 평균 성장률을 7.2%로 전망했다. 중국의 예상 성장률은 8.5%, 인도는 7.2%, 태국은 7.0%, 말레이시아는 5.7%로 전망했다.
앞서 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4년 1·4분기(1∼3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3%에서 5.5%로 높였다. 세계은행도 같은 날 한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1%에서 5.3%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 3.6%를 넘어서는 4.6%, 2005년에는 4.4%의 성장세를 각각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의 이 같은 세계경제 전망은 9·11테러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IMF는 유럽연합(EU)의 경우 1.7%, 일본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IMF는 일본 경제 회복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