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이 폭행이나 뇌물수수 등으로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한 현직 교사 6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학사모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적격 교사’를 선정해 그 자료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전달하고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학사모는 “지난해 3∼11월 전국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문제 교사 620명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면서 “자체적으로 현장 조사를 하고 학계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거쳐 문제가 심각한 부적격 교사 62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학사모의 부적격 교사 선정 기준은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에 대한 폭행 △교실 내 폭력 방관 △뇌물수수 △학생 선동 등 학교현장 혼란 △무단결근 과다 △음주 상태에서 수업 진행 등 수업지도 태만 등이다.
학사모는 안병영(安秉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교사 명단을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교육부가 이를 거절하자 택배로 이 명단을 교육부에 보냈다.
학사모 이강선 상임대표는 “교육부가 62명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사평가제가 조속히 시행될 때 학생의 학습권도 제대로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