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핵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18년간 감옥생활을 한 모데차이 바누누가 21일 석방된 뒤 이스라엘의 실제 핵전력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최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16전투기를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AP통신은 바누누 석방 직후 이라크 핵사찰단원이었던 다비드 올브라이트의 말을 인용, “2003년 말까지 이스라엘이 생산한 핵무기가 300개는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세계 6위의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핵폭탄’이란 책을 쓴 미국 메릴랜드주 국제안보연구소 애브너 코언도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300개 이상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200개 미만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전문가였던 프리드리히 슈타인호이즐러 교수는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계속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보유량은 150개 정도로 추산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마운트배튼 국제학연구소 존 심슨 소장도 공개된 정보와 핵무기 배치가 가능한 절벽의 터널 수 등을 근거로 200개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