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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犯위란토, 인도네시아 대권 도전…제1당 후보로 나서

입력 | 2004-04-22 19:08:00


7월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대선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란토 전 인도네시아 참모총장(57)이 20일 최대 정당인 골카르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위란토 전 총장은 1999년 동티모르에서 양민을 학살한 혐의로 유엔이 지원하는 동티모르 검찰로부터 기소돼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위란토는 누구=위란토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부관으로 재직하다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98년 2월 참모총장에 임명된 후 국방장관에까지 올랐다.

그는 수하르토 정권이 몰락하자 후계자인 바하루딘 유수프 하비비 대통령을 지지하며 자리를 유지했다. 이후 취임한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 밑에서도 안보장관에 임명되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유엔의 지원을 받는 동티모르 검찰은 동티모르 독립운동을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15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전쟁범죄 혐의로 위란토를 기소했다.

위란토 전 총장은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은 올 1월 위란토 전 총장을 비자 감시대상으로 지목했다. ▽첫 직선 전망은=7월의 인도네시아 대선은 직선제로 실시되는 첫 선거다. 군 출신인 위란토 전 총장과 밤방 유도요노 전 보안장관(민주당), 그리고 메가와티 수카르노 현 대통령(PDI-P당)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만든 골카르당은 최근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 제1당의 지위를 되찾았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집권 2년9개월 동안 부정부패, 경제난 심화로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해 재집권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보다는 전직 군 장성들이 유력 후보로 출마함에 따라 막 피어난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일간 자카르타 포스트지는 우려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