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를 10년 안에 물류, 하이테크 분야에서 ‘세계 톱10’ 안에 드는 대학으로 키우겠습니다.”
24일 개교 50주년 맞는 인하대 홍승용(洪承湧) 총장은 22일 열린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제2의 도약을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은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대학의 교육과정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와이에 이주한 교민 1세대들이 낸 성금으로 50년 전 세워진 인하대는 그동안 공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지요. 이것이 80년대 들어 국내 벤처 최고경영자(CEO) 1호(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를 시작으로 3000명의 벤처사업가를 육성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습니다.”
홍 총장은 2002년 3월 취임 후 곧바로 CEO 특강을 개설했다.
“CEO 강의가 열린 첫날 강의실을 메운 학생들의 눈에서 뜨거운 도전의식을 느꼈습니다. 그때 글로벌시대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그는 곧바로 물류, 하이테크, 경영, 해양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세계 유수 대학과 접촉해 ‘글로벌 U7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홍 총장은 10차례나 외국 대학을 방문하며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등 6개 대학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인하대는 이들 대학과 2005학년도 2학기부터 복수학위 및 공동학점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매년 2000여명의 학생을 이들 대학에 보낼 계획이다.
홍 총장은 “교과과정의 세계표준화를 위해 세계 석학을 대거 초빙하고 전임교수를 현재의 3배 수준인 20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차장과 실내체육관을 갖춘 비즈니스센터를 지하 캠퍼스에 건설하는 ‘인하캠퍼스 시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대한 계획에는 송도신도시 10만평 부지에 제2캠퍼스를 건설하고 이곳에 민자유치로 산학협력관을 건립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