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사고 직후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국 CBS는 사고 직후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의 복사본을 입수해 21일 뉴스 프로그램 ‘48시간’에서 공개했다. 사진은 현장에 도착한 의사가 승용차 좌석에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있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상태를 살펴보는 모습이다.
이 사진은 현장에 있던 파파라치가 찍었으며 파리 경찰이 압수해 보관하고 있었다. CBS는 사진과 함께 프랑스 경찰이 작성한 4000쪽 분량의 사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조사한 의사 프레더릭 마이예즈는 CBS에 출연해 “그는 (끔찍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얼굴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고 말했다.
CBS는 또 ‘사망 당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임신 중이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신 부검을 지켜본 사람의 증언을 소개했다. “부검의가 그의 자궁까지 부검했고, 임신 상태가 아니라는 게 확인됐다”는 게 증언의 요지.
이 프로그램에선 사고 당시 운전사였던 앙리 폴이 사고가 나기 전 정체불명의 자금 수만 파운드를 받았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됐다. 프랑스 당국은 당시 “폴씨가 술과 약물을 과다 복용한 상태에서 과속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도디의 아버지 모하마드 알 파예드는 영국의 비밀기관 요원들에 의해 다이애나-도디 커플이 살해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