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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저팬 쇼핑, 115만원짜리 PC 2만원대로 표기해 곤욕

입력 | 2004-04-23 17:56:00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저팬이 쇼핑 코너에 실수로 PC제품을 실제 가격의 40분의 1로 소개했다가 1억여대의 주문을 받아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후쇼핑은 11만5000엔(약 115만원)짜리 미국 애플사 PC제품을 2787엔(약 2만8000원)으로 잘못 표기한 정보를 21일 오후 2시경 사이트에 올렸다.

‘가테나’란 판매회사가 DVD 5장 한 세트 가격을 PC 값으로 잘못 입력해 보내온 정보를 야후쇼핑이 그대로 올린 것. 순식간에 대량 주문이 쏟아졌고 회사측은 다음날 오전 2시경 한 네티즌의 문의 전화를 받고서야 실수를 깨달았다.

판매회사 요청으로 야후쇼핑이 관련 내용을 지운 때는 22일 오전 11시경. 그러나 판매회사는 이미 2만여명으로부터 1억여대의 주문을 받은 상태였다.

회사측은 “주문을 받았을 뿐 매매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며 주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이 확인 메일을 보내야만 매매계약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야후저팬은 한국계 손정의(孫正義) 회장이 대주주인 소프트방크사의 계열사. 최근 손 회장은 고속인터넷망 사업체인 야후BB의 고객 정보 수백만건이 유출되는 바람에 사과 성명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야후저팬은 이번 해프닝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해도 신뢰성에는 꽤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