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출신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로.’
프랑스 ‘예술 축구의 지휘관’ 지네딘 지단(32·레알 마드리드·사진)이 유럽축구연맹(UEFA) 50년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UEFA가 23일 발표한 ‘UEFA 창립 50주년 기념 인터넷 팬 투표’ 결과 지단은 12만3582표를 얻어 독일의 축구 황제 프란츠 베켄바워(12만2569표)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최다득표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단은 그동안 세 차례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세계 축구 ‘별 중의 별’. 그는 “20위 안에만 뽑혀도 영광인데 최고가 돼 너무 기쁘다. 그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2001년 6500만달러의 역대 최고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지단은 500만달러가 넘는 고액 연봉에 각종 스폰서와 광고 등으로 지난해 프랑스 최고인 1400만유로(약 198억원)를 벌어들인 스포츠 갑부. 그런데도 언제나 겸손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그는 팬들에게 가장 ‘친근한 영웅’이다.
한편 3위에는 네덜란드 토털사커의 상징 요한 크루이프가 올랐고 4∼10위는 마르코 반 바스텐(네덜란드), 디노 조프(이탈리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스페인), 에우세비우(포르투갈), 레프 야신(옛 소련),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 등이 자리매김했다.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은 22위.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