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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용병에 웃고 울고…프로야구 각 구단 희비

입력 | 2004-04-23 18:00:00



삼성 선동렬 수석코치는 요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선발진 붕괴로 투수진 운용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 특히 용병 투수 호지스만 보면 밥맛이 달아날 정도다. 호지스는 선 코치가 직접 골라 데려온 일본 센트럴리그 다승왕(17승) 출신.

하지만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3패. 실점은 25점으로 팀 전체 105점의 4분의 1가량을 혼자 내준 ‘동네북’. 평균자책도 8.71까지 치솟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 코치는 “호지스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한숨이고 김응룡 감독도 “호지스 때문에 고민”이라고 답답해했다. 앞으로 1, 2경기에서 뭔가 보여주지 못할 경우 퇴출될 공산이 크다.

삼성은 그나마 용병 타자 오리어리가 초반 슬럼프에서 벗어나 최근 5경기에서 시즌 타율 0.279를 훨씬 웃도는 0.381을 기록하며 살아난 게 위안거리. 이처럼 코칭스태프는 한 해 농사가 걸린 용병에 웃고 운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외국인선수 1호로 주목받은 LG 마틴은 거포라는 명성과 달리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의 부진을 헤맸다. 보다 못한 LG 이순철 감독은 마틴의 타순을 4번에서 6번으로 조정하며 부담을 덜어줬다. 마틴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에 5타점으로 LG의 상승세를 이끌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투수 왕국’ 현대의 김재박 감독은 피어리를 보배로 여긴다. 피어리는 4경기에서 3승으로 팀 동료 정민태 김수경과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으며 삼진 21개(5위)에 평균 자책 2.54(5위)로 현대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전체 8명의 용병 투수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한화에서 데이비스-김태균과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 엔젤은 수비 불안으로 눈총을 받았으나 타율 0.346 12타점 8득점으로 공격에선 발군.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