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진경산수/진준현 글/88쪽 1만8000원 보림(초등 고학년)
진경산수화는 조선시대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그린 그림. 그러나 그 그림은 실제 경치와 똑같지 않다. 화가들은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에 따라 저마다 독특하고 개성 있게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정선은 삼용추폭포의 웅장함과 생동감에 크게 감동을 받았나보다. 그는 ‘내연산삼용추’에서 수직으로 힘껏 내린 붓질과 진한 먹을 사용한 채색법으로 폭포를 과장되게 보여준다.
김홍도의 경치에 대한 접근은 좀더 사실적이다. 단양팔경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붓질로 꼼꼼하게 처리했다. 진경산수화의 멋은 이같이 화가에 따라 그림의 느낌이 다르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원작을 최상의 화질로 보여주는 51컷의 도판이 무척 아름답다. 접근하기 어려운 그림도 여럿 있다. 그림의 기초원리와 그 그림이 지닌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울대박물관 학예연구원인 저자의 설명도 퍽 충실하다. 책을 읽고 나면 박물관을 찾아 그림을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