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송해은)는 박태영(朴泰榮) 전남지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사 및 납품 비리와 관련해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27일 소환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박 지사의 혐의가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지사를 상대로 건보공단 이사장 재직시 발생한 부하 직원들의 인사 및 납품 비리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경민)는 19일 박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건보공단 총무상임이사 시절 납품업체로부터 1억4000여만원을 받은 임인철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59)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하는 등 전직 건보공단 간부 9명에게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했다.
2000년 초대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박 지사는 2002년 민주당 공천으로 전남지사에 당선됐으나 4·15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와 관련해 공무원노조 등은 22일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사무실 앞에서 “박 지사의 여당 입당은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