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관계로 전북 남원시에 지내면서 ‘바래봉’에 가끔 오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산을 오르다보니 만발한 꽃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가족이 함께 산에 올라 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으나 부모가 직접 어린 아이들에게 철쭉꽃을 꺾어 손에 쥐어주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가는 사람마다 꽃을 꺾어 많은 인파가 다녀가게 되면 꽃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았다. 철쭉의 가지들을 훼손해 가며 군락을 이루고 있는 중심부까지 들어가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었다. 자연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며 자연을 아껴야할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훼손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진화수 회사원·전북 남원시 용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