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디바(diva·여신)가 기다리는 비밀의 정원으로 오세요.”
소프라노 신영옥씨(46)와 노르웨이의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5월 8,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함께 공연을 갖는다. ‘시크릿 가든’은 TV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애인’ ‘신데렐라’ 등의 배경음악으로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려온 노르웨이의 뉴에이지 그룹이다.
‘비밀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시크릿 가든’은 1994년 작곡가 롤프 러블랜드와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뉼라 셰리를 주축으로 결성된 8인조 악단. 1995년 노래경연대회인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노래 없는 순기악곡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희귀한 기록을 세우면서 이들은 전 세계에 ‘비밀 정원’ 선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들은 오보에, 만돌린, 하프 등 유럽 악기 중에서도 민속적 정취가 짙게 풍기는 전통악기를 사용해 잔잔한 비애가 서린 듯한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잔잔한 수면 같은 이들의 음악에서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체취를 연상한다면 비약일까.
‘세계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해온 신영옥씨는 지난해 크로스오버 앨범 ‘마이 송’을 내놓으면서 솜사탕같이 달콤한 ‘퓨전’ 목소리의 매력을 드러내보였다. 상상만으로도 잘 맞을 것 같은 ‘시크릿 가든’과의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크릿 가든’의 연주에 맞춰 신영옥이 노래하는 ‘녹턴’ ‘You raise me up’ 등 20여곡이 선보인다. 연주곡 중 ‘Swan’은 시크릿 가든이 자신들의 히트곡 ‘Adagio’에 영어가사를 붙여 신씨에게 헌정한 곡. 8일 오후 7시반, 9일 오후 5시. 4만∼12만원. 02-599-5743, www.vincero.co.kr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