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제일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4분기(1∼3월) 중 3.3%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대만 등 주요 국가 가운데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분기 중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또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도 2.8% 수준에 머물렀으며 일본은 1월 중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 떨어졌고 2월에는 변동이 없었다.
대만은 1·4분기 중 소비자물가가 0.5%, 태국과 싱가포르는 1∼2월 중 각각 1.9%,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1·4분기 중 EU 15개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영국(1.3%) 독일(1.0%) 프랑스(2.0%) 이탈리아(2.3%) 등 개별 국가의 상승률도 한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성장률이 하향 안정된 선진국이나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한 중국 등과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원자재 해외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