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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펀슨 “軍費가 원조비 15배…선진국들 정말 웃겨”

입력 | 2004-04-26 18:54:00


“국방비에 쏟아 붓는 돈이 가난한 나라 원조비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은 웃기는(ludicrous) 일이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가 국방비 지출에만 혈안이 된 국제사회, 특히 선진국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울펀슨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석회의에서 “각국이 전쟁 및 국방비로 연간 9000억달러(약 1080조원)를 쓰면서 빈곤국 구호기금으로는 겨우 600억달러(약 72조원)만 지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난센스’라면서 “반대로 빈곤국 구호에 9000억달러를 투자한다면 국방비로는 500억달러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펀슨 총재는 “이제 우리는 분쟁과 불안의 원인이 과연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하며 그 모든 것의 주요 원인은 바로 교육과 기회의 불균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빈곤국 구호기금 규모를 최소 1000억달러로 늘려야 하며, 아울러 조속한 시일 내에 빈곤국에 대한 부채탕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도 최근 경제대국 미국이 빈곤국 교육지원에 쓰는 돈보다 300배나 많은 돈을 이라크전쟁에 쏟아 붓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 의회는 개발도상국 교육지원 비용으로 매년 3억달러를 배정하는 반면 올해 이라크 재건비용으로 870억달러를 편성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