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월간조선 대표이사 겸 편집장이 용천역 폭발사고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동포 돕기 운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25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쓴 ‘진실에 기초한 북한 주민 돕기’란 글에서 용천참사 북한동포 돕기 운동을 “우리의 금품을 받아달라고 북한 측에 뇌물을 바치는 ‘정신병적인 상황’ 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이웃돕기라고 자위하는 ‘도착증세’”라고 매도했다.
조 대표는 “북한 내부 언론은 용천역 폭발사고를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자를) 도와야 할 사람은 북한사람들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국내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 삼으며 “양심이 있다면 북한 지원 운운하기 전에 북한 당국이 먼저 국내 보도를 하도록 해 북한주민 스스로 돕기 운동에 나서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훈계 했다.
조 대표는 또 27일 ‘탈북자 구호는 왜 없는가’라는 글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 하며 탈북자 인권문제를 추가로 거론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과연 한국 측의 긴급구호 활동을 필요로 하는가”, “우리의 긴급구호 물자가 과연 피해주민에게 전달될 것인가” 라고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적십자와 재계 및 다수 언론은 왜 더 비참한 처지에 있는 탈북자 구호활동은 벌인 적이 없는가”고 물었다.
이어 “(탈북자 구호문제에 무관심한)이유는 용천역 참사 주민은 김정일에 충성하고 탈북자들은 김정일에 반대하는 사람이기 때문인가. 한국인들과 정부는 김정일 편에 선 사람들의 인명만 존중해 주는가”고 반문한 뒤 “용천 사고 주민을 돕는 기업, 정부, 언론은 용천역 구호금품의 10분의 1 이상을 탈북자를 위해 따로 떼내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실에 기초한 북한 주민 돕기’ 전문
▶ ‘탈북자 구호는 왜 없는가’ 전문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