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감독 3인방의 희비쌍곡선이 대조적이다.
지난해 꼴찌 롯데에 이어 6, 7위에 머물렀던 LG와 두산. 시즌 초엔 롯데 양상문 감독이 반짝 상한가를 쳤지만 이젠 서울의 두 사령탑이 동시에 조명을 받고 있다.
만장일치 꼴찌 후보였던 두산의 변신은 놀라울 뿐이다. 두산은 27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선 20-3의 대승을 거뒀다. 3회 2사후에만 7명의 타자가 연속안타를 날리는 등 10득점, 스코어보드에 숫자가 아닌 ‘A’를 그렸다.
두산은 25일 잠실경기에서도 현대 정민태를 상대로 2회에 9타자가 연속 득점하는 프로 6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최근 2경기에서 35안타 35득점의 불방망이.
이로써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개막 후 8경기에서 2승6패의 부진을 씻고 10승10패1무로 5할 승률을 맞추며 공동 3위에 점프했다.
잠실에선 이순철 감독의 LG가 SK를 3-1로 꺾고 현대에 이은 부동의 2위를 지켰다.
선발 장문석이 7회까지 삼진 9개를 잡으며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SK의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과의 투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원에선 기아가 연장 11회 박재홍의 만루홈런과 심재학의 연속타자 홈런에 힘입어 현대에 10-5로 역전승. 현대 심정수는 4회에 이어 10회 동점 홈런을 날렸지만 빛이 바랬다.
롯데와 삼성의 사직경기는 비로 취소돼 28일 연속경기로 열린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