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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전문가 기고/‘다리품’ 팔면 돈되는 상가 보인다

입력 | 2004-04-28 16:33:00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규제가 아파트나 토지시장보다 적기 때문이다.

웬만한 택지개발지구나 대도시의 도심권에서 분양되는 목 좋은 상가는 인기절정이다. 특히 도심권의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문 쇼핑몰과 테마상가 분양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애완동물 전문 쇼핑몰, 명품 쇼핑몰, 한방 테마 쇼핑몰, 유아 및 아동용품 전문 쇼핑몰 등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건축 허가를 받고 토지 매입을 완료해 투자자들의 의혹을 씻어낸 깨끗한 물건이 많아 분양률도 전반적으로 높다.

쇼핑몰은 계좌 분양 방식으로 분양이 이뤄져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한껏 유행을 타고 있어 잘만 고르면 짭짤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쇼핑몰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이 관리회사의 능력이다. 쇼핑몰은 점포주가 여럿이어서 상가를 통틀어 관리하는 업체의 능력이 운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지역적인 특성과 맞물려야 성공한다. 일례로 남대문시장이 액세서리와 아동복에 강한 반면 동대문시장에선 여성복과 남성복 장사가 잘 된다. 유동인구의 성별 연령별 구성과 취향을 잘 반영해 점포를 설계해야 한다.

셋째, 투자자보다 실수요자, 즉 실제로 장사할 사람, 그 중에서도 전문상인들이 몰려드는 곳에 투자하라. 상인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될 곳인지 안 될 곳인지를 직감으로 훤히 꿰뚫고 있다. 분양상담 직원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투자자를 꾀어 어떻게든 상가를 팔아넘기려고 하는지, 아니면 입점 지원책 같은 체계적인 상가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 있는지를 눈치챌 수 있다.

넷째, 취급하는 업종에 어울리는 부대시설을 갖춰야 한다. 한방상가라면 한방에 관한 지식을 나눠주는 공간이나 무료 진료센터 같은 부대시설이 바람직하다. 유아 및 아동용품 전문 쇼핑몰이라면 수유실, 탁아시설, 놀이시설, 어린이 전문학원 등을 배치하는 게 기본이다.

마지 못해 시늉을 내는 수준이거나 모양은 번듯하되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명이 길지 못하다. 한번 고객의 눈 밖에 나면 재기가 어려운 게 상가의 특징이다.

다섯째, 입점일이 빨라야 좋다. 분양에서 입점까지 보통 1년, 길게는 2, 3년이 걸린다. 공사기간이 길수록 투자 회수가 늦어지고 예상치 못한 장애에 부닥칠 가능성도 커진다.

상가 투자의 왕도는 ‘다리품’이다. 광고나 분양업체 직원들의 말은 깎아 듣고 현장을 여러 차례 둘러보고 인근 부동산이나 주변 상인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게 낫다.

유영상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