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구대성
구대성(35)이 결국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시즌 두 번째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는 28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선발로 2군에서 올라온 필립스를 내세우고 대신 구대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일본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는 총 4명. 5명의 용병을 보유하고 있는 오릭스는 야수인 브라운과 오티스는 붙박이로, 구대성과 무어, 필립스 등 3명의 투수는 번갈아 활용하고 있다.
이 3명 가운데 무어는 평균자책 5.93으로 형편없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이미 4승(1패)을 챙겨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투수. 필립스는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 4.69지만 구대성이 워낙 부진해 대신 1군 자리를 메우게 됐다.
구대성의 2군행은 예상됐던 일. 그는 27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선발등판에서 3과 3분의1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5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4패에 평균자책 5.63.
성적도 성적이지만 오릭스 이하라 감독과의 관계도 불편하다. 구대성은 올 시즌 “날 제대로 대접해 주지 않는다. 다른 외국인 투수에만 신경쓴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군행을 통보받고 연고지인 고베로 돌아간 구대성은 현지 특파원들과의 연락도 끊은 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보이고 있다.
그의 통역을 맡고 있는 조남웅씨도 28일 전화인터뷰에서 “2군으로 내려간 사실 말고는 확인해 줄 게 없다.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며 입을 닫았다.
트레이드설과 한국복귀설도 나오고 있지만 어떻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 하지만 연봉 1억1000만엔(약 12억원)짜리 투수가 4패에 평균자책 5.63이라면 할 말은 없다. 구대성은 일본 진출 4년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