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이 포르투갈로 돌아간 지 8일째. 유상철 안정환(이상 요코하마 마리노스), 이영표(아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설기현(안데를레흐트) 등 해외파 대표 선수들은 얼굴도 보지 못하고 떠난 쿠엘류 감독에게 e메일로 안부 인사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쿠엘류 감독의 중도 퇴진은 우리들이 잘못한 탓”이라며 “어이없는 졸전은 더 이상 없다”는 다짐과 함께 28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국가대표팀간 친선경기(A매치)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는 여전히 답답했다. 박성화 감독 대행 체제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맞선 한국은 월드컵 4강의 주역 10명을 투입해 공격축구를 펼쳤으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만6000여 관중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성원했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꺼내 든 ‘포백 시스템’은 전반 2분 파라과이의 카바나스에게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여러 차례의 찬스를 놓치는 등 골 결정력도 여전히 문제였다.
전반 초반 두 차례의 위기를 넘긴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것은 30분 무렵부터. 안정환 설기현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전반 42분 이을용이 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강하게 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와 땅을 쳤다. 한국이 날린 슈팅은 14개, 파라과이는 3개.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2무1패의 열세. 한국은 6월 2일과 5일 터키대표팀과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경기를 갖는다.
인천=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