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민주노동당은 무섭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임원이 이번 총선 이후 달라진 여대야소의 정치지형를 바라보며 이같이 심경을 털어놓았다.
개혁색채가 짙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와 노동계정당인 민주노동당의 등장으로 고심하고 있는 전경련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경련은 새로운 정치 환경을 맞아 개혁적이거나 친(親)노동자적 국회의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적극적인 시장경제 홍보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전경련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은 "통상위원회 등 전경련 산하 21개 위원회에 관민정(官民政)이 함께 참여해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개발국가(BRICs)로 해외시찰을 보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경제현실을 알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정치권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와 기업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