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가 동남아를 휩쓸 때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한다 하니 친구들이 저를 미쳤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아동복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사브리나 추 킹카우 사장(61·사진)은 29일 서울 매장 개점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주부들은 아동복에 대한 눈이 매우 높으며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킹카우는 아기 젖소 모양의 캐릭터로 홍콩 중국 등에 널리 알려진 아동복 브랜드.
추 사장은 홍콩 의류업계에서 머천다이저(MD)로 30년 이상 아동복 숙녀복 등의 수출과 수입을 맡아왔다. 98년 회사를 나와 아동복 회사 킹카우를 창업했다.
“세계적인 아동복 브랜드를 꼭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쉽지 않았죠. 외환위기 때문에 돈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어요.”
그러나 추 사장은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파고들어 현재 홍콩 22개, 중국 26개, 동남아 유럽 및 미국 등에 13개 등 총 61개의 매장을 가진 브랜드로 키웠다.
“2001년 중국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도 많은 사람이 회의적이었어요. 하지만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매년 30∼40%씩 성장해 현재 상하이 베이징 등의 백화점에서 아동복 매출 1위에 오른 곳이 많습니다.”
킹카우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직영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 국내에서 10개의 대리점을 열고 내년까지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재킷이 5만∼7만원대, 티셔츠는 3만∼4만원대로 중고가 수준.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