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도요타 벤츠 BMW 등을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기관인 JD파워가 지난해 11, 12월 신차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상반기 IQS’에서 불만건수 102건으로 도요타(104) 벤츠(106) 아우디(109) BMW(109) 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02년 상반기 28위, 지난해 상반기 23위, 작년 하반기 13위 등으로 순위가 계속 오르고 있다.
2004년 상반기 품질조사 결과순위브랜드불만건수1렉서스872캐딜락933재규어984혼다995뷰익1005머큐리1007현대1028인피니티1048도요타10410메르세데스 벤츠106자료:JD파워
JD파워는 차량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 100대당 불만건수를 조사해 발표한다. 조사 항목은 승차감 스타일 편의성 디자인 등 135개로 건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
38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렉서스(87), 2위는 캐딜락(93), 3위는 재규어(98)가 각각 차지했다. 업계 평균 불만건수는 119건이었다.
모든 브랜드를 종합한 메이커별 평가에서도 현대차(102)는 렉서스를 보유한 도요타(101)에 이어 혼다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렉서스 캐딜락 재규어 등 최고급 브랜드를 제외한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가 혼다 머큐리에 이어 세 번째로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차종별 평가에서 현대 쏘나타는 중형차 부문에서 1위, 싼타페와 엑센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차 부문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 등의 표현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 박황호(朴晃鎬) 사장은 29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다임러와의 전략적 제휴 유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임러의 정책 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지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전략적 제휴 없이도 2010년 글로벌 톱5 진입은 가능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국내외 시장에 앞으로 6개월마다 신차종을 내놓겠다”며 “3월 말부터 고용 유지와 생산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적정치보다 50%가량 늘린 정책적 재고 제도를 도입하고 올해 임금협상에서 무분규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1·4분기(1∼3월)에 매출 6조2070억원, 영업이익 4610억원, 당기순이익 463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 2.0%, 당기순이익 10.8%가 각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3% 줄어든 것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