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및 연수비용으로 해외로 빠져나간 돈이 2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1∼3월) 유학 및 연수 대외지급액은 5억51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1200만달러에 비해 34.0%가 증가했다.
이는 2년 전인 2002년 1·4분기 2억9320만달러의 1.9배에 이르는 것이다.
반면에 올해 1·4분기 한국이 외국인으로부터 거둬들인 유학 및 연수비는 410만달러로 해외로 빠져나간 비용의 0.7%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 교육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학 및 연수 대외지급액은 1·4분기 기준으로 1997년 3억140만달러에서 98년에는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1억805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어 99년에 2억550만달러로 증가한 뒤 2000년 2억4200만달러, 2001년 2억630만달러, 2002년 2억9320만달러 등으로 증가해 왔다.
조희근(曺喜根)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일반 가계나 기업이 미래를 위해 해외 유학이나 연수에 ‘투자’하는 비용은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분기 일반여행 대외지급액은 21억4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억4550만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일반 여행수입은 외국인 입국자 증가로 작년의 12억7300만달러에서 13억4980만달러로 늘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