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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링거는 맞았지만 체질개선에는 無신경…"

입력 | 2004-04-30 16:07:00


“한국경제의 약한 체질에 링거주사를 놓아 억지로 체온을 유지시켰지만 체질개선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정운찬 서울대총장은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충청포럼 주최로 열린 ‘내가 본 한국경제와 대학’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한국경제는 경제성장률, 고용, 물가, 이자율 등 거시 경제지표는 괜찮지만 국제경쟁력, 기업의 수익률 등 미시 구조는 열악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에 비해 미시경제가 나빠진 이유로 압축성장에서 빚어진 경제구조의 왜곡과 대기업의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 재벌들의 교차 소유구조, 정부와 금융기관 등의 도덕적 해이 등을 꼽았다.

정 총장은 한국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선 “정부가 시장경제에 개입해 구조조정을 적극 장려하고 더불어 역작용을 막기 위해 실업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장은 또 국내 대학들이 대부분 ‘나도주의(me-too-ism)'에 빠져 우리경제의 활력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