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편지/김정현 지음/208쪽 9500원 이가서
소설 ‘아버지’의 작가가 쓴 ‘세상 모든 아들딸에게 전하는 이야기’.
인생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세상을 사는 동안 가졌던 인상 깊은 만남과 머리에 담아 두었던 존경할 만한 삶의 일화, 아버지의 정이란 무엇인가 등을 담담한 필체로 풀어낸다. 마치 이제 막 성년이 되어 포장마차에서 아버지와 처음으로 소주 한 잔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아들아 딸아, 늙음은 외면당해야 할 혐오스러움이 아니라 추앙받아야 할 훈장이란다. 너희보다 단 하루라도 더 살아낸 이의 가슴속에 쌓인 세월의 열매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너희의 길은 그만큼 멀고 고단한 것이다.” 저자는 “훈계를 늘어놓으려 한 것이 아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머뭇거리는 모든 아버지와 아들딸에게 소통의 고리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