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까지 인천 송도신도시에 미국 동부의 명문사립학교를 유치한다는 방안이 발표됐다. 내국인 선발비율이 40%가량이니 지금껏 닫혀 있던 초중고교 교육시장이 사실상 개방되는 조치다. 경제자유구역 내에 외국학교가 들어섬으로써 수준 높은 교육을 원하는 외국인투자자 유치뿐 아니라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조기유학, 기러기가족, 교육이민 등은 집안 갈등을 넘어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유학 및 연수비용이 2년 만에 2배로 급증할 만큼 수준 높은 외국교육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
송도의 외국학교를 시작으로 ‘교육 엑소더스’를 막을 우수한 외국교육기관이 국내에 들어설 필요가 있다. 이미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은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의 교육기관 설립을 자유화했다. 이런 흐름에서 뒤져 경제는 물론 미래인적자원 개발에서 낙오돼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기대되는 효과는 송도 외국학교가 위기 상태에 놓인 국내 공교육에 큰 자극이 되는 것이다. 학교간 선의의 경쟁이 공교육의 전면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교육경쟁력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국내 학교가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경쟁하는 일이 없도록 자립형사립고를 늘리는 조치도 필요하다.
전교조 등 교육계 일각에서는 외국학교가 계층간의 위화감과 교육 불평등을 낳는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하고 있으나 교육개방은 실(失)보다 득(得)이 크다고 본다. 교육 수요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교육개방보다 더한 교육개혁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