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광장이지만 자동차에 빼앗겼던 서울 도심 한복판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광장의 탄생을 반기고 있다.
▽어떻게 이용하나=서울광장 주변 3곳에 광장으로 통하는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프라자호텔 앞, 덕수궁 앞, 시청 뒤뜰(후정) 앞 등이다. 또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나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 쪽으로 가는 지하상가 입구로 나오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서울광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시민은 누구나 광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단체는 이용 7∼60일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용료는 m²당 1시간에 10원. 전체를 사용할 경우 1시간에 약 13만원이다. 광장의 면적은 1만3207m²로 절반 이상 사용하면 전체를 사용한 것으로 본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거나 공익성이 있는 행사, 문화예술행사는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사용허가 신청은 서울시 총무과(02-731-6211)에 서면으로 한다. 총무과 관계자는 “현재 종교단체 등 6곳에서 사용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노숙자의 진입은 물론 노점상의 상행위는 일절 금지된다.
개장과 함께 서울광장에선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가 열리며 이후에도 매일 각종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표 참조
▽광장 문화가 없다?=현재 서울에는 자동차로 가득한 교통광장이나 서울역, 청량리역 등 앞의 광장만 있을 뿐 사람들이 모일 만한 공간이 없다.
1990년대까지는 여의도광장이 서울을 상징했지만 99년에 공원화됐다. 당시 조순 시장의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에 따른 것.
2002 월드컵 거리응원 이후 광장에 대한 욕구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이때 광장을 찾을 수 없었던 시민들은 차로를 ‘점령’할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 이후 서울시나 시민단체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80% 이상의 시민이 시청 앞 광장 조성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위가 광장을 채운다=서울광장은 그동안 많은 논란을 빚었다. 시민공모를 통해 당선된 광장 설계안인 ‘빛의 광장’은 바닥에 수천개의 액정표시장치(LCD)를 설치하는 것이었지만 기술이나 예산 면에서 현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결론이었다.
이후 서울시는 잔디광장 조성을 발표했고 충분한 홍보기간 없이 바로 시청 앞 교통체계를 바꿔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또 광장 모양이 일장기를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는가 하면 조형물도 없고 너무 밋밋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대한 건국대 건축공학과 강병근 교수의 말.
“광장은 원래 비어있는 공간이며 ‘시설물’이 아닌 ‘행위’로 채워져야 합니다. 이제 광장을 다양한 행위로 채우는 것은 우리의 몫이죠.”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1일 시민에게 개방되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모습. 광장 남동쪽에 설치된 가로세로 9.5m 크기의 정사각형 바닥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다. 서울광장에서는 1일부터 하이서울페스티벌 관련행사가 열려 축제의 무대가 된다. -권주훈기자
서울광장 문화행사요일시간행사평일낮 12시20분∼오후 1시직장인과 관광객을 위한 광장음악회오후 2시45분, 3시 15분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행렬 퍼레이드 오후 8∼11시빛의 축제(레이저 쇼. 각 20분씩 6번)토일오후 1∼5시어린이 체험광장 오후 3∼4시광장 퍼레이드 오후 2∼5시청소년 이동광장(전통민속놀이 문화공연 등, 6월부터)하이서울페스티벌기간1일-개장식,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서울대공원 동물나들이2일-자치구대항 팔씨름 대회, 줄타기 공연, 3일-국악과 록의 만남, 빛의 축제 4일-시청 앞 한낮의 콘서트, 5일-어린이날 기념행사, 서울대공원 동물 나들이6일-가곡 연주회, 빛의 축제, 7일-빛의 축제, 8일-한류백야축제, 9일-시민화합줄다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