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소식을 들은 후부터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희들이 조금 덜 먹고 덜 쓰더라도 북에 있는 동포들을 돕는 데 보태고 싶습니다.”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와 관련해 탈북자 단체인 ‘디펙터스 비전’ 회원들이 성금 100만원을 30일 본사에 기탁했다.
‘디펙터스 비전’은 탈북자들의 남한 적응을 돕기 위해 지난해 10월 발족한 탈북자 민간단체. 170여명의 탈북자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 단체 대표 장국철씨(30)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잘 아는 우리로서는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이번 사고를 외면할 수 없다”며 “비무장지대 관광 가이드, 강연 등을 하며 마련한 기금과 회원들이 1000∼2000원씩 보탠 돈으로 성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 중 상당수가 자동응답전화(ARS) 등을 통해 이미 모금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경제적으로 부유하진 않지만 큰 참사를 당한 용천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