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대청댐을 비롯한 전국 7개 다목적댐 홍수조절지 안에서의 농작물 재배를 허용하기로 하자 환경단체들이 수질오염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06년부터 홍수조절지 내 농작물 경작을 전면 금지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 친환경 농법이나 농약, 비료 사용이 적은 작물 재배는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청 충주 안동 소양 임하 주암 합천댐 등 7개 다목적댐 주변 농민들은 홍수조절지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거나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쓰는 콩 팥 보리 호밀 고구마 옥수수 등을 종전과 같이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이들 댐에서는 3230명의 농민이 3105ha의 홍수조절지에서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배추 무 수박 마늘 고추 양파 등 농약과 비료 사용량이 많은 작물경작은 금지했다.
이와 관련해 금강보전네트워크 최충식 사무처장(33)은 “친환경 농업이라도 퇴비 등을 사용할 경우 부영양화의 원인이 되는 등 수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수질보전정책에도 정면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또 “담수구역인 홍수조절지에는 미나리 등 수질정화식물이 자라는 습지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오염행위를 막을 감시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작을 허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댐관리처 이종욱 대리(31)는 “댐 조성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의 소득보전 차원에서 홍수조절지 내 경작행위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농공학회에 용역을 줘 농작물 경작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친환경 농업을 할 경우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