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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선]열린우리, 부산 경남에 ‘올인’ 채비

입력 | 2004-04-30 20:42:00


《부산 경남에 이어 제주 전남 등 ‘빅매치’ 지역이 늘어나면서 6·5 재·보선이 17대 총선 이후 민심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미니 총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명실상부한 전국정당화를 위해 부산 경남으로 진격할 태세고 한나라당은 영남 지키기를 넘어 충청으로의 북상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도 전남지사 선거를 통해 ‘텃밭 되찾기’의 의욕에 불타 있다. 》

‘호남 제주를 굳히고 부산 경남을 접수하라.’

열린우리당 6·5 재·보선 선거대책위에 떨어진 ‘특명’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의 4대 빅매치 지역 중 특히 부산 경남에서의 광역단체장 확보에 사활을 걸고 공천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는 17대 총선에서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33.7%, 31.7%의 정당 득표율을 올린 만큼 해볼 만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선대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열린우리당은 두 지역에 행정가 출신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의 경우 이해성(李海成)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허옥경(許鈺卿) 전 해운대구청장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오거돈(吳巨敦)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영입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경남도지사 후보로는 장인태(張仁太)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공천을 신청했다.

박태영(朴泰榮) 전남지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전남에서도 민주당과 총선에 이은 제2의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 박양수(朴洋洙) 조직위원장은 “상중(喪中)이라 선거 얘기를 꺼낼 때가 아니다”면서도 30일 지역 민심 탐방차 급히 광주로 내려갔다.

아직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역에선 송광운(宋光運) 전남 행정부지사, 정영식(丁榮植) 전 행정자치부 차관, 송하성(宋河星)공정거래위 심판관리관 등 행정관료 출신들과 천용택(千容宅) 의원, 유인학(柳寅鶴) 전 의원, 오현섭(吳炫燮) 전남 정무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벌써부터 내부 경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김태환(金泰煥) 제주시장, 진철훈 서울시 주택국장, 오재윤(吳才允)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등 행정관료 출신들과 고충석 송재호 제주대 교수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