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폐에는 방사능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핵의학과 정준기 교수는 30일 국립 암센터 주최로 열린 ‘건강증진 및 금연심포지엄 2004’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담뱃잎 재배 과정에서 뿌리와 잎을 통해 담배에 축적된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210과 납-210 등 발암물질이 폐로 흡입돼 대부분 배출되지 않은 채 모두 축적된다”고 덧붙였다.
방사능 노출량을 재는 단위는 밀리렘(mRem). X선 촬영 때 맞는 방사능은 10mRem 정도이며 연간 태양 등 자연에서 발생하는 방사능까지 더해 1년간 인체에 노출이 허용되는 방사능은 500mRem 정도다. 하루에 6.5개비의 담배를 피우면 연간 100mRem 많은 600mRem에 노출된다.
또 담배에 의한 방사능 인체 노출량은 무해한 수준이지만 폐에 축적되는 방사능량은 정상인에 비해 수백배에 이른다. 정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폐내 방사능 축적은 폐암 백혈병 등 암을 쉽게 유발한다”며 “방사능 노출량으로만 보면 담배는 당장 법으로 판매를 금지해야 할 만큼 위험한 물질”이라고 지적했다.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