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친 홈런 가운데 최고였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잊지 못할 장거리포를 날렸다.
최희섭은 1일 SBC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 상대 선발 케빈 코레이아의 148km짜리 직구를 골라 오른쪽 담장 너머 맥코비만 바다 속에 풍덩 빠지는 3점짜리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4경기 연속 아치.
맥코비만은 3차례 홈런왕을 차지했던 샌프란시스코 출신 윌리 맥코비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지명으로 배리 본즈의 ‘앞마당’으로 불린다. 샌프란시스코의 거포 본즈가 2000년 5월2일 처음 터뜨린 뒤 29개나 바다 속에 빠지는 장외홈런을 기록했기 때문. 최희섭 전까지는 8명이 39개의 홈런타구를 맥코비만으로 보냈다.
플로리다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맥코비만에 공을 빠뜨리는 영광을 안은 최희섭은 원정팀 선수로는 시즌 1호 기록을 남기며 거포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시즌 9호 홈런으로 지난해 8개를 넘어서 최다 홈런도 달성.
최희섭은 “너무 기분 좋다. TV에서 보던 홈런을 본즈가 아닌 내가 쳤다. 홈런 공 주운 사람한테 아직 연락이 없다”며 웃었다.
한편 최희섭은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연속 경기 홈런 행진을 마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