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컨설팅 서울사무소의 최정규 공동대표를 만났습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맥킨지의 디렉터(Director)가 된 인물입니다.
그가 말하는 맥킨지의 강점은 이렇습니다.
처음부터 우수 인재를 뽑습니다. 연간 300여명의 미국 상위 20개 대학 경영학 석사(MBA), 수백명의 박사학위 소지자, 대학 졸업생을 인터뷰하면서 맥킨지 기준에 맞는 인재를 선발합니다. 평가항목은 문제 해결 능력, 팀워크, 리더십, 도전정신 등인데 6차례(회당 45분)의 1 대 1 인터뷰가 핵심입니다
최 대표는 인터뷰 때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했던 일이 무엇입니까.”
남이 시키지 않지만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주변에 추종자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리더십이라는 것이죠.
도전정신은 주어진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근성이라고 합니다.
“대학 때 학점이 좋지 않은데 바둑은 아마 4단인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바둑에 미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것이죠.”
컨설턴트의 핵심 능력은 바로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최 대표는 “먼저 복잡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잘게 쪼갭니다. 그리고 분해한 요소를 구조화해 하나로 묶으면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풀 수 있을 정도로 쉬워집니다”라고 말하더군요.
맥킨지의 장점은 1 대 1 지도(Mentorship)입니다.
“제가 컨설턴트 초년병 시절에 정말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미국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팩스를 한 장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당신은 기초가 부족하니 공부 좀 하세요’라며 한 박스 분량의 자료를 보내줬습니다. 맥킨지는 누구든지 동료가 질문하면 반드시 3일 이내에 성실하게 답변해야 합니다.”
맥킨지는 직원 이직률이 높습니다. 끊임없이 사람이 들어오고 또 나갑니다. 이들을 독특한 형태의 동창 프로그램으로 하나로 묶습니다.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김두영 경제부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