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최근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와 관련해 뉴욕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과 직접 접촉을 갖고 의료진 파견 등 복구 지원과 구호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민튼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간 경남 합천 해인사관광호텔에서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북한의 한성렬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에게 응급 의료품과 장비, 의료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민튼 대사대리는 “뉴욕채널은 (북한 핵문제 등을 다루는) 정식 협상 창구는 아니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 문제는 논의해 왔다”며 “현재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뉴욕 접촉에서 미국은 의료장비의 운용을 위한 전문 인력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의료진 등 인력 지원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지난달 26일 대북 지원금으로 발표한 ‘10만달러’는 용천 내 2000가구, 1만여명에게 생활필수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민튼 대사대리는 밝혔다.
그는 또 “세계식량계획(WFP) 같은 국제기구들이 조만간 용천역 폭발사고와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대북 식량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도 검토 중이다”고 말해 국제기구를 통한 추가적 대북 지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