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탈북자 12명 가운데 1명이 '자유 아시아 라디오(Radio Free Asia·이하 RFA)'의 한국어 방송을 들었다. 그러나 2001년 조사에서는 탈북자 12명 중 6명이 RFA를 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언론자유 수호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3일 발표한 '국제 언론자유 2004 연례 보고서'의 '북한' 편에서 RFA의 역할에 주목했다. RFA는 미 의회의 재정지원을 받는 라디오 방송.
이 보고서는 "북한은 RSF가 매긴 2003년 세계 언론자유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RFA는 '대북 한국어 방송을 시작한 1997년부터 북한 주민들이 비밀리에 이 방송을 청취해왔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RFA의 인터넷 사이트를 인용, "한 탈북자는 'RFA 같은 방송 때문에 북한이 인민의 운명에 관심 없는 나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독일 의사 출신 폴러첸 씨 등 인권 운동가들은 북한 주민들이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소형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띄워 보내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RSF는 이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 편에서 "2003년 8월22일 한국 경찰은 20명의 인권 운동가들이 600개 이상의 라디오를 담은 200개의 풍선을 휴전선 부근 철원에서 북으로 띄우려는 것을 막았다"고 비난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