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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성택 “왕자님 이미지, 당분간 유지하고 싶어”

입력 | 2004-05-04 17:48:00

MBC 새 일일연속극 ‘왕꽃 선녀님’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김성택. 사진제공 MBC


“수목드라마 ‘앞집여자’ 끝나고 8개월 만에 다시 드라마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단막극이나 미니시리즈에서 출연 제의가 많았지만 ‘짠’ 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어 숨어 있었던 셈이지요.”

‘인어아가씨’ ‘앞집여자’ 두 드라마로 스타 반열에 오른 탤런트 김성택(30)이 31일 첫 방송되는 MBC 일일연속극 ‘왕꽃 선녀님’(극본 임성한, 연출 이진영)의 남자 주인공 김무빈 역을 맡았다. ‘왕꽃 선녀님’은 무속(巫俗)을 소재로 ‘운명을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다룬다. 현재 시청률 1위를 달리는 KBS1의 일일 연속극 ‘백만송이 장미’를 꺾기 위해 MBC는 무속이라는 인화성 강한 소재를 택했다. 극본을 맡은 임성한씨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등 MBC의 간판 일일극을 써온 스타 작가.

드라마는 무녀의 딸임이 드러나자마자 가정과 사회에서 버림받는 순결한 여주인공 윤초원(이다해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김무빈은 모든 조건을 갖추고서도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하찮은 직업을 전전하던 중 상처받은 ‘공주’를 발견하고 그녀의 편에 서는 ‘왕자님’ 역이다.

“당분간은 제 이미지를 버리고 싶지 않아요. 배우로서 이제 걸음마를 배우는 단계여서 이미지 변신을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김성택은 “배역은 비슷하지만 ‘못 보던 사이 눈빛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으려고 스킨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땄고, 오토바이로 전국을 순례했으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면서 몸과 감성을 단련했다”고 말했다.

‘느끼하게 생겼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런 이미지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드라마의 소재는 무속이지만 남녀 주인공들은 모두 실제 생활에서 기독교인이다. 이다해는 가끔 점을 보러 다니지만 김성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