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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중질유 13년만에 최고가

입력 | 2004-05-04 18:43:00


사우디아라비아로 번진 중동지역 테러로 인해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현물과 선물 가격이 동시에 13년 7개월 만의 최고가로 치솟았다. 4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거래된 WTI 현물은 지난 주말보다 0.82달러 오른 배럴당 38.18달러, 선물은 0.83달러 상승한 38.2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걸프전 발발 직전인 1990년 10월 16일(선물 39.89달러, 현물 38.87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도 0.55달러 오른 35.62달러로 2000년 9월 8일(36.16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요인이 하루 늦게 반영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0.96달러 떨어진 32.57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유가는 1일 사우디에서 발생한 테러로 근로자 5명이 사망하는 등 중동지역 정정 불안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크게 뛰어 올랐다. 또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이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 휘발유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한편 3일 아랍에미리트 알 나세리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를 진정시키고 재고량 보충을 위해 3·4분기(7∼9월)에 생산 쿼터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