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위해 4일 평양에 도착한 정세현 통일부 장관(왼쪽)이 고려호텔로 마중나온 권호웅 북측단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동안 남북대화에서 주로 막후 활동을 해온 권 단장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처음 대표를 맡았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한은 5일 오전 10시 평양 고려호텔 2층 회의장에서 제14차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 핵문제와 장성급 군사당국자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남측은 다음 달 하순으로 예정된 3차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일을 계기로 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47명은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4일 낮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북한측 차석대표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을 비롯한 4명의 대표와 수행원들이 영접했고, 이번 회담에 새롭게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선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회담장 겸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 정문에서 남측 대표단 일행을 맞았다.
정 장관은 고려호텔 2층 6호실에서 권호웅 단장과 10여분간 환담을 나눴으며, “용천역 폭발사고로 돌아가신 분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명복을 빈다. 다친 분이나 집을 잃고 어려움에 처한 분들께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단장은 “귀측의 각계각층 인민들의 아낌없는 지원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북과 남은 위에서 피해를 보면 아래가 돕고, 아래서 피해를 보면 위가 돕는 상부상조가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이다”라고 답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저녁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