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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골프]이왕중씨 “84mm 바퀴에 내인생 걸었죠”

입력 | 2004-05-05 17:38:00

인라인스케이트 마니아 이왕중씨. 대학시절 인라인스케이트를 본 그는 디자이너의 꿈을 접고 바퀴에 인생을 걸었다. 인라인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는 강습회를 열고 매주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영대기자 sannae@donga.com


인라인스케이트 때문에 인생 목표를 바꾼 사람이 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다 지금은 ‘인라인스케이트 전문 강사’가 된 이왕중씨(29)가 그 주인공.

이씨는 대학 3학년 때인 1999년부터 인라인스케이트에 푹 빠졌다. 집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이었던 이씨는 홍익대까지 매일 왕복 50km를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다녔다. 처음엔 학교 가는 데만 3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로 힘들어 포기해 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송파대로∼잠실∼한강자전거도로를 달린 뒤 학교에 도착하면 몸이 녹초가 되기 일쑤. 하지만 여기저기 자료를 구해다가 그 방법대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보니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나중엔 동호회 사이트 운영을 맡을 정도로 골수 마니아가 됐다. 2001년부터는 각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할 정도로 실력이 붙었다.

이씨가 인라인스케이트에 점점 빠져들자 부모의 반대도 심했다.

“디자이너 된다고 하더니 인라인 스케이트만 타고 다니니 속이 많이 상하셨죠. 하지만 이제는 충분하진 않지만 생계도 꾸리니 반대는 하지 않으세요.”

이씨에게 직업을 묻자 서슴없이 “인라인스케이트 강사”라고 말한다. 지난해부터 위스라인(www.wissline.com)이란 인라인 강습전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강습을 하고 롤러블레이드사의 레이싱팀원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게 그의 주된 일과.

무료강습이 흔한 요즈음 그는 고집스럽게 한 달 6회 6만원(회당 1만원꼴)의 강습비를 받는다. 그 대신 온 힘을 다해 가르친다. 강습을 하면서부터 인라인스케이트 관련 제조회사에서 디자인과 제품 테스트를 하던 일도 그만뒀다.

“다른 일 하면서 강습을 하면 집중이 잘 안되고 강습생에게 소홀해져요. 그래서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어요.”

이씨는 여자친구도 인라인스케이트를 통해서 만났다. 언젠가 친구가 “너한테서 인라인스케이트를 빼고 나면 뭐가 남느냐”고 물어왔을 정도다.

언제까지 선수와 강사로 인라인스케이트만 고집할까. 이씨는 “마흔 살까지는 자신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지만 그 대신 자기 몸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는 노련미가 생긴다”며 “자료 찾아가며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운 1세대인데 다른 사람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지 않으면 너무 아깝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국내 인라인스케이트 활동인구는 업계추산으로 500만명. 이 중 마니아급은 10%인 50만명 선. 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인라인스케이트가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것은 2000년부터. 이씨는 그 직전인 99년 입문해 ‘인기 물결’을 타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씨는 오늘도 인라인스케이트의 ‘메카’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을 돌며 인라인스케이트를 전도하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인라인 손질 이렇게▼

인라인스케이트를 오래 타다 보면 발에 땀이 차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 비 맞은 인라인스케이트를 그대로 놔두면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하지만 인라인스케이트는 딱딱한 하드 부츠가 대부분이고 휠과 프레임을 분리하는 방법도 만만치 않아 세탁하기가 쉽지 않다. 부츠 안에 넣어두면 건조 및 탈취효과가 있는 ‘드라이팩’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

직접 세탁하려면 우선 인라인스케이트에서 프레임과 휠을 모두 분리시켜 부츠만 남긴다. 하드 부츠인 경우 겉은 딱딱하지만 안은 부드러운 라이너의 2중 신발인 것이 대부분. 겉 부츠는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주고 라이너는 중성세제로 일반 운동화와 같은 방식으로 세탁하면 된다. 라이너가 떨어지지 않는 제품은 솔로 자주 문질러 먼지를 떼어내는 방법이 좋다.

레이싱 부츠는 가죽제품이 많기 때문에 세탁이 더 힘들다. 레이싱 부츠 표면에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부츠 안에 미지근한 물을 조금 넣은 뒤 세제를 골고루 푼다. 솔로 부츠 안을 구석구석 닦아주고 깨끗한 물로 여러 차례 헹궈준 뒤 서늘한 곳에서 말린다.

바퀴(휠)에 물이 들어가면 베어링이 녹슬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겼다면 반드시 정비를 해줘야 오래간다. 렌치로 바퀴를 프레임에서 뺀 다음 Y형 공구로 베어링을 빼낸다. 모든 부품들은 마른 헝겊과 솔로 먼지를 털어준다.

휠과 베어링 분해와 조립은 전문가로부터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전국 주요 인라인 명소

지역장소특징비고

서울월드컵공원천년의 문 앞 광장 일주 400m.화강암 바닥으로 인라인타기에 적당경사진 곳 있어 과속위험.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서울 인라인동호회의 메카. 8500평 규모. 야간 조명. 자정까지 즐길 수 있음.주차비 시간당 1000원

도봉X스포츠랜드X게임 어그레시브 스케이터를 위한 공원.하프파이브 등 완비, 월 단위 이용 가능여의도공원자전거도로 주행가능. 문화의 마당 7482평.한강시민공원과 연결.공원 내 주차장 없음

이촌롤러스케이트장한강 이촌지구 거북선나루터 인근. 200m 뱅크트랙과 400m 로드트랙.강습회 수시 개최양재문화예술공원양재시민의 숲 제3구역. 양재천과 연결돼 잠실까지 투어 가능.바닥재질 투스콘부산강서체육공원아스팔트 길이 300m. 24시간 이용 가능주차 무료

벡스코해운대구. 바닥 시멘트. 야간 조명.·을숙도롤러스케이트장을숙도 북쪽 트랙 200m.인라인하키장도 있음·대구두류공원두류공원내 롤러스케이트장.입장료 무료. 24시간 이용가능·만촌롤러스케이트장125m 우레탄 트랙오전9시부터 이용가능대구월드컵경기장구획별로 나뉜 주차장 이용, 경기장 외곽에선 다운 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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