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BMX, 스케이트보드, 마운틴보드, 모터보드
《익스트림 게임이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익스트림 게임은 극한의 스릴과 도전을 추구한다는 뜻. 흔히 X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익스트림 게임은 90년대부터 인라인스케이트, BMX(묘기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등 이른 바 ‘바퀴를 이용한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활성화됐으며 국내에서도 각종 대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게임들이 속속 만들어지거나 도입되고 있다. 다양한 익스트림 게임들에 대해 알아본다.》
●BNX(묘기 자전거)
자전거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자전거 달리기’. 하지만 달리기 외에도 다양한 기술을 발휘해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BMX다. 자전거를 타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난간 벽 등을 자전거를 탄 채 지나는 등 상식을 깨는 기술을 구사한다. 세밀한 기술을 추구하는 BMX는 일반자전거보다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 보통 일반자전거의 3분의 2 정도 크기다. 그러나 큰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강하게 만들어졌다.
경기종목도 이 같은 특성을 반영했다. 굴곡이 심한 트랙을 만들고 누가 더 빨리 통과하느냐를 겨루는 ‘레이싱’, U자형의 반원형 시설물 위에서 공중으로 솟구치며 회전 등 다양한 공중묘기를 겨루는 ‘버트’가 있다. 또한 계단, 난간, 벽 등의 복잡한 구조물을 설치해 놓고 묘기를 겨루는 ‘스트리트’도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처음에는 큰 바위산을 오르기 위한 산악훈련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점차 등반 자체보다는 등반 과정을 중시하는 풍조가 자리 잡으면서 바위타기 훈련과정이 별도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보통 3가지 분야로 나누어진다. 먼저 ‘난이도’ 분야는 벽에 붙은 손잡이 등의 잡기 쉬운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에 특별히 주어진 루트를 올라가는 ‘볼더링’분야, 등반 속도를 재는 ‘스피드’분야 등이 있다. 때로는 손가락 끝의 힘만으로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해야할 정도로 강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지만 보통 다리와 상체의 위치를 통해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 실내외 암벽시설은 대개 3∼16m 정도.
●스케이트 보드
가늘고 긴 널빤지 앞 뒤에 4개의 바퀴를 달고 달리는 놀이기구. 파도타기 애호가들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파도가 없을 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서핑보드에 바퀴를 달고 육지에서 타기 시작했다는 것. 국내에서도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른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몸과 스케이트보드 자체만을 이용해 점프와 공중기술을 추구한다. 맨몸을 이용한 난이도 높은 기술이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이 같은 기술들을 얼마나 정확하고 안정되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순위를 정한다.
●마운틴 보드
9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됐다. 스노보드 마니아들의 ‘금단현상’에서 비롯됐다. 눈이 없는 곳에서도 보드를 타고 싶은 나머지 스노보드 밑에 바퀴를 달고 타기 시작한 것. 경사진 지면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눈이 없어도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동호회가 결성돼 지난해 양지리조트에서 산악보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스노보드가 지면에 붙어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비해 산악보드는 바퀴와 지면 사이의 공간으로 인해 약간 떠서 달리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마니아들의 평.
스케이트보드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스케이트보드는 주로 포장도로에서 탈 수 있는데 비해 산악보드는 비포장 도로를 비롯한 오프로드에서도 탈 수 있도록 바퀴 등을 개량했다는 점이다.
●모터보드
산악보드에 모터를 장착한 형태. 산악보드는 스케이트보드로는 타기 어려운 오프로드에서도 탈 수 있도록 개량됐으나 비탈길을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같은 점을 보완한 것이 모터 보드다. 작은 모터로도 큰 힘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기어를 장착한 형태가 개발되는 등 국내용 모터보드의 성능이 국제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