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냈다”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대구의 경기. 선제골 겸 결승골을 터뜨린 수원 나드손(오른쪽)이 팔을 번쩍 치켜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나드손의 그림 같은 발리슛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오른손을 치켜든 채 벤치에서 벌떡 일어서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삼성하우젠2004K리그 개막 이후 승리에 목말라하던 차 감독이 4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전에서 전반 12분 김진우의 프리킥을 서정원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뒤쪽으로 넘겨주자 쇄도하던 브라질 출신 나드손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며 1-0으로 승리했다. 차 감독에겐 9년 만의 국내 복귀 첫 승.
수원은 이날 승리로 1승2무1패를 기록한 반면 대구는 팀 창단 이후 처음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날 승리의 갈증을 푼 사람은 차 감독뿐이 아니었다.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조광래 FC 서울 감독과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인 최윤겸 대전 시티즌 감독의 얼굴도 활짝 피었다.
서울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전에서 후반 35분 김은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해 3무 끝에 첫승을 챙겼다.
2무2패로 최하위로 처졌던 대전은 브라질 출신 지아고가 전반 13분 첫 골에 이어 전반 37분 상대 골키퍼 김용대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2-0으로 낙승했다.
울산 현대는 브라질 출신 특급 스트라이커 도도의 2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3-2로 따돌렸다.
지난 시즌 득점 랭킹 2위 도도는 올 시즌 4골째를 기록하며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대구의 훼이종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수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