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제82회 전국여자정구대회(동아일보사 주최, 대한정구협회 주관)가 6일 경기 안성시 종합운동장 정구장에서 개막된다.
80년 넘는 세월 동안 이 대회는 한국 정구의 간판을 배출한 산실이었다. 올해 2월 안성여고를 졸업하고 실업 무대에 데뷔한 ‘코트의 오리’ 김경련(18·안성시청·사진)도 그 가운데 하나. 고교 시절 복식에서 3년 연속 우승했고 단식에서도 지난해 2연패를 달성한 유망주로 홈팬의 응원 속에 성인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김경련은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에게 어버이날을 앞두고 꼭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반부 단식에서 김경련과 우승을 다툴 후보로는 일본 유학파 김지은(농협)이 꼽힌다. 김경련의 고교 3년 선배인 김지은은 고교 1학년 때 일본으로 건너가 활약한 뒤 올해 국내무대에 복귀해 3월 협회장배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3연패를 이룬 박영희(대구은행)는 소속팀이 부상 선수가 많다는 이유로 불참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 대회는 1923년 처음 시작된 한국 최초의 여성 대상 체육대회. 국내 스포츠 단일 종목 대회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녔다. 올해에는 초-중-고-대 일반부, 부녀부, 신인 부녀부 등 9개부에서 46개팀 360여명의 선수 임원이 출전한다. 일반부 단체전에선 농협과 안성시청이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이며 일본 실업팀 선라이프도 원정출전한다. KBS가 7일 중계할 예정.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