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쿠버 그랜빌 섬에 위치한 퍼블릭마켓은 시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항구 전경으로도 이름난 곳이다. 사진제공 캐나다관광청
국토가 넓은 캐나다는 특이한 시장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중 현대적인 모습으로는 서부 밴쿠버의 퍼블릭마켓과 롭슨 스트리트가, 캐나다 과거의 모습으로는 동부 몬트리올 골동품거리가 유명하다.
퍼블릭 마켓이 위치한 밴쿠버 그랜빌 섬은 밴쿠버의 ‘오아시스’로 불린다. 작은 섬 위에 퍼블릭마켓, 아트스쿨, 레스토랑, 극장, 갤러리, 호텔 등 200만 밴쿠버 주민들이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어서 있기 때문.
100년 전까지만 해도 황무지와 다름없던 곳이었으나 캐나디언 퍼시픽 레일웨이가 밴쿠버에 놓여지면서 도시가 새롭게 태어났다.
몬트리올 골동품 거리에서는 18, 19세기 고급 가구에서 옛날 장난감, 골동품 재활용 코너 등 갖가지 기기묘묘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 그랜빌 섬의 명소 퍼블릭 마켓
그랜빌 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퍼블릭마켓.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대표하는 연어를 포함해 바닷가재 바닷게 등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 등 온갖 먹을거리가 가득한 시장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을 한 데 모아 축소시켜 놓은 듯 떠들썩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관광지로서도 그만이다. 이 시장에는 약 55개의 상점 및 레스토랑, 푸드코트 가 들어서 있다. 바깥쪽에는 야외 공연이 열리는 광장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각종 퍼포먼스가 자주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퍼블릭마켓 근처에는 세계 유일의 어린이용품 시장인 키즈마켓이 있다. 장난감 아동복 안경 파티용품 등 어린이를 위한 물건들을 파는 상점과 대형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 전용 미용실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 최신 유행이 숨쉬는 롭슨 스트리트
밴쿠버 관광에는 롭슨 스트리트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4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롭슨 스트리트는 세 블록에 걸쳐 25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거리 자체가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1889∼1892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지사를 지낸 존 롭슨의 이름을 딴 거리로 이곳이 상업화되기 시작한 것은 1895년 이곳으로 기찻길이 나면서부터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이곳에서 수많은 식품점, 상점 및 부티크를 경영하던 유럽 소매상인의 이름을 넣어 ‘롭슨 슈트라세’로 불리기도 했다. 롭슨 스트리트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레스토랑, 카페, 유명 브랜드 상점, 기념품 상점 등이 들어서면서 그 이미지도 계속 바뀌고 있다.
연중 온화한 날씨 탓에 이 거리에는 언제나 야외 테라스에서 음식과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넘쳐난다. 루츠, 바나나 리퍼블릭, 버펄로, 리바이스, 게스, 베네통, 갭, 클럽 모나코, 제이콥 등 유명 브랜드의 의류 상점들이 즐비하며 롭슨 스트리트 위에 있는 롭슨 퍼블릭마켓은 야채 빵 과일 등 신선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시장으로 1층에는 한국인 식품점이, 2층에는 한식을 파는 식당도 있다.
○ 과거로의 여행
캐나다의 과거를 느낄 수 있는 몬트리올 골동품 거리 입구.
몬트리올은 최첨단 패션과 함께 ‘골동품 수집가의 천국’으로도 잘 알려진 곳.
몬트리올 구시가지에서 노트르담 거리를 따라 서쪽으로 약 1km에 이르는 거리가 바로 몬트리올의 골동품거리다. 이 골목에는 옛날에 쓰던 소도구나 18, 19세기 당시의 고급 가구들을 파는 상점들이 50여개에 이르며 새로운 골동품 상점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골동품 여행의 출발은 부티크 에클렉틱에서 시작한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상점은 1960년대 가구와 장식품들로 가득한 곳. 바로 이웃에 있는 프로 앤 시네는 전통적이고 고급스러운 것에서 재미난 모양을 한 것들까지 온갖 식기류가 모여 있다. 인근에는 동물 박제 골동품으로 유명한 드니 블랑쉐(Deni Blanchet)가 있다. 이 곳은 골동품을 재활용해주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낡은 커피테이블을 순식간에 우아한 벽 장식품으로 변신시켜준다.
레트로 빌에서는 아련한 몬트리올의 옛 추억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오래된 광고, 잡지, 장난감, 네온사인, 물병 등 몬트리올의 잡동사니 역사가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이 밖에 길 건너 피에르 생 자크에서는 골동품과 현대 제품을 절묘하게 결합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으며 그 옆에는 오래된 장난감으로 유명한 캐스케이드 라운지가 있다. 이 곳은 어린 시절의 향수에 빠져보고자 하는 남성 고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거리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그랜드 센트럴 앤티크(Grand Central Antiques)는 이 골동품 거리에서 꼭 들러야 하는 명소다. 개점 25년째인 이 상점은 온통 눈부시게 빛나는 샹들리에로 가득 차 있어 마치 다이아몬드 동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거리 마지막에 위치한 살바시옹 아미 패밀리 스리프트 스토어를 끝으로 몬트리올 골동품 거리는 끝난다. 이 상점은 몬트리올의 매력적인 남성들이 자주 들르는 데다가 때때로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제시카 매클린탁의 실크 투피스를 단돈 7달러에 판매하기 때문에 여성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이영숙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홍보실장
▼Tip▼
▽캐나다 여행정보=대한항공이 토론토를 경유해 몬트리올 도밸 공항에 도착한다. 에어 캐나다는 밴쿠버를 경유해 몬트리올로 간다. 도밸 공항에서 몬트리올 다운타운까지 약 45분 소요되며 공항버스 비용이 편도 11캐나다달러(약 1만원), 왕복 19.75캐나다달러(약 1만8000원)다.
▽시장 찾아가는 길=그랜빌 섬은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50번 버스를 타면 섬 중앙까지 갈 수 있다. 또는 그랜빌 다리를 지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다리를 건너자마자 내린 뒤 5분 정도만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롭슨 스트리트는 밴쿠버 다운타운을 관통하는 거리. 몬트리올 골동품 거리는 몬트리올 구시가지에서 이어지는 노트르담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서쪽에 있다.
▽문의=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02-733-7790, www.travelcana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