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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시작은 포크 마무린 록…‘스위트피’ 2집기념 콘서트

입력 | 2004-05-06 17:48:00


소극장 공연. 모던 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김민규(사진)는 무명시절 즐겨 보러 다녔던 소극장 공연을 꼭 펼쳐보고 싶었다.

“소극장 공연의 열쇠는 관객과의 친밀한 교감입니다.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지요.”

그런 그가 드디어 ‘꿈’을 이뤘다.

그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클럽45번가에서 공연한다. 클럽45번가는 250여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공연 기간도 10일로 짧지 않다. 이 공연은 그가 ‘스위트피’라는 솔로 이름으로 최근 솔로 2집 ‘하늘에 피는 꽃’을 내놓은 기념으로 마련한 것이다.

공연은 그의 ‘델리 스파이스’(밴드)와 ‘스위트피’(솔로)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스위트피’에서 선보인 어쿠스틱 포크가 토대를 이루는 가운데 콘서트 후반에는 전기기타 사운드가 가득한 록도 구사한다. 그는 “로커의 피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웃는다.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그는 2집 표지에서 소년이 입은 것과 같은 ‘세라복’을 입고 공연을 펼친다. 자신의 일상을 엿보게 하는 미니 다큐도 상영한다. 공연 도중 관객 한 명을 무대 위로 불러내 첫 솔로 음반 ‘달에서의 9년’에 수록된 ‘오! 나의 공주님’을 함께 부르는 코너도 마련한다.

연주는 솔로 음반에 참여한 ‘스웨터’의 드러머 신세철과 ‘마이 앤트 메리’의 베이시스트 한진영, ‘델리 스파이스’의 건반 이찬형이 맡았다. ‘델리 스파이스’의 멤버들과 이소라, 김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김민규는 1998년 ‘달에서의 9년’을 1000장 한정 발매하며 ‘스위트피’라는 이름으로 솔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집에는 신곡 8곡과 리메이크 5곡을 담았다.

김민규는 “‘델리 스파이스’와 같은 모던 록을 하면서도 ‘스위트피’만의 간결하고 소박한 실험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위트피’는 지중해가 원산지인 콩과 식물. 꽃말은 ‘새 출발’로 순수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의 희망이 담겨 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반, 일요일 오후 4시(월 쉼). 3만5000원, 4만원. 02-749-1300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