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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김준형/중화권 한류열풍 자만해선 곤란

입력 | 2004-05-06 19:28:00


얼마 전 탤런트 배용준씨가 일본에서 ‘국빈급 대우’를 받은 게 화제가 됐다. 중국과 동남아의 한류 바람이 일본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 연예사업의 해외 진출, 특히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진출과 관련해서는 짚어 봐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한국연예인 매니저회사는 ‘한류 열풍’이라는 피상적 얘기만 듣고 중화권 시장에 접근한다. 일부 중화권 국가에선 한국연예인 팬클럽을 모집해 주는 비즈니스가 성행하고 있다. 모집한다는 것 자체가 자발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의 ‘한류’에는 거품이 없지 않다고 본다.

중화권은 같은 동양인이긴 하지만 우리와는 문화와 언어가 크게 다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가장 간단한 언어도 구사하지 못하면서 중화권에 진출하려 한다. 이 상태에서는 잠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항구적인 인기는 어렵다.

한국 연예인 중에는 중화권의 일부 열성적인 팬들을 만나면 인기에 취한 나머지 거만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중화권은 문화적 자부심이 대단히 높은 지역이다. 연예인들의 인격적인 측면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연예인들을 추종하는 현지 팬들은 항상 양날의 칼을 모두 쥐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김준형 써니컨설팅 대표·서울 강남구 삼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