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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논평 全文

입력 | 2004-05-07 13:43:00


야당의 존재자체를 없애려는 것이 그 목적인가?

마침내 오랫동안 팔려고 애썼지만 팔리지 않았던 한나라당사의 매매계약이 맺어졌다.

계약금없는 '비상식적인' 계약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

온갖 고생을 함께 했으나 구조조정으로 퇴직할 200여명의 사무처 당직자 퇴직금, 미지급임금, 공사잔금이 하도 급해서였다.

또한 건물을 팔려는 사람은 줄을 서도 사겠다는 이는 없는 한국경제 현실에서 헐값흥정도 마다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단 한마디 언급도 않했던 검찰이 매각 시점에 맞춰 '가압류'방침을 밝혔다.

이것을 국민들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 목적이 한나라당이 천안연수원을 나라에 바친데 이어, 이제 유일한 재산인 당사를 팔아 부패정당과의 완벽한 절연을 하는 것을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막겠다는 의도라는 것을 이제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정부와 여당은 영원히 한나라당을 '부패정당'으로 이름짓고 무력화하고 마침내는 아예 야당의 존재나 역할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나아가 상생정치를 내세운 열우당에도 도움이 되는 처사인가? 또한 아직 재판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법리조차 무시하며 가압류방침을 밝히고도 '검찰'의 독립성은 보장될 수 있는가?

무엇보다 정부와 열우당은 '정치적 식견'이 없다면 그 뛰어난 '정치적 감성'으로라도 이 사태를 제대로 판단하길 촉구한다.

2004. 5. 7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