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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배럴당 41~43달러 수준 형성 될 것”

입력 | 2004-05-07 15:08:00


치솟는 원유가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정 불안이 향후 원유시장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테러 등으로 인해 현재 하루 약 80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사우디가 250만 배럴 정도로 생산이 줄어들면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만만 중동, 그러나=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수요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입장.

4월 초 한국과 일본은 방문한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세계적인 공급 부족현상이 일어나더라도 한국과 일본에는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14년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39.59달러로 치솟은 5일에도 사우디 정부는 "넘치는 세계 수요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도 하루 약 1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면서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에는 항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문제. 이라크에서는 최근 포로 학대 사건이 불거지면서 정정이 불안해지고 있고, 사우디 얀부의 석유화학 시설에서는 1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높아지는 우려의 목소리=대부분의 에너지 전문가들은 배럴당 40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피맷 USA의 존 킬더프는 "조만간 유가는 배럴당 41~43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IMF의 로드리고 라토 신임총재는 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유가가 1년간 배럴당 5달러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0.3% 포인트 감소한다"며 "14년 동안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는 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의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7일 "1976년 이후 더 이상 주요 원전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원유 생산은 최근 한계에 도달했다"며 "원유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리가 적응해 나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민간항공국은 7일 홍콩을 경유하는 70개 항공사들에 다음주부터 수화물 추가요금을 장거리의 경우 1㎏당 1.60홍콩달러(약 240원), 근거리는 0.80홍콩달러(약 120원)로 30% 올리겠다고 통지해 고유가에 대한 발 빠른 적응력을 보이기도 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